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농촌에 외롭고 인색하게 사는 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부인이 자기 채소밭을 가꾸고 있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던 거지가, "마님, 먹을 것을 좀 주세요." 하고 구걸을 했습니다. 절박한 상황의 거지 말에 부인은 뭐 하나 줄 것이 없나 하고 패채밭 주변을 돌아보다가 밭고랑 언덕에 씨가 잘못 떨어져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무 한 포기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거지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부인은 죽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죽은 후에 지옥에 떨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 그 부인은 천사들에게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내가 왜 지옥에 와야 합니까?" 부인은 자기도 세상에서 살 때 선행을 베푼 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담당 천사가 도대체 무슨 선행을 했었는지 따져 묻자 부인은 "배고파하는 절박한 거지에게 무 한포기를 준 일이 있었습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창고에 들어가서 부인이 행한 일들을 확인하며 찾아 보았습니다. 그 부인의 말대로 이름 밑에 시들시들한 무 한 포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천사는 그 무 한 포기를 부인에게 건네주면서 "무 밑동을 단단히 잡으십시오." 라고 일렀습니다. 그리고는 지옥에서 천국을 향하여 날렸습니다. 그런데 천국을 향해 날아가던 중 무 줄기가 끊어져 버렸고 그는 다시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선용하여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겨우 시들어버린 무 한 포기를 남에게 주었던 것을 기억하면서 그것도 선행 아니냐며 억지를 부리는 형편입니다.
성경에는 달란트 비유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타국으로 가면서 그 종들을 불러 이익을 남기라고 하며 각각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주었습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종들에게 결산하자고 하였습니다.
다섯 달란트 받았던 사람은 다섯 달란트의 이윤을 더 남겨 와서 "주인이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했습니다. 주인은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라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두 달란트 받았던 사람도 와서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주인은 최선을 다해 두 달란트를 더 남긴 그도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와서 말했습니다.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그러자 열 달란트 가진자에게 주라고 하였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결산하는 이때,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입니다. 또한 새로운 한 해를 펼쳐주실 은혜로운 하나님께 착하고 충성되게 일할 것을 결단해야 합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최선을 다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과천약수교회 설 동주 목사 제공 (www.yaksu.or.kr)
Tel: 02-503-9800
- 브랜드웹은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따듯하고 진실한 마음, 브랜드웹
http://www.brandweb.co.kr
e-mail: hanbak98@naver.com
tel: 02-555-9971(대표)
'만나항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2월호: 정직한 자에게 주신 약속 (0) | 2020.03.18 |
---|---|
2020년 1월호: 다음세대가 존중받는 새해 (0) | 2020.03.18 |
2019년 11월호: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 (0) | 2019.11.08 |
2019년 10월호 : 우리의 말과 자녀들 (0) | 2019.11.08 |
2019년 9월호 : 꿈을 이루기 위해서 (0) | 2019.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