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였던 고(故) 장영희 전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평생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안고 살았습니다. 그이 아버지는 펄벅 여사의 「대지」를 비롯한 20권의 책을 번역한 번역문학가이자 영문학자인 장왕록 박사입니다. 장영희 교수는 1951년 펄벅 여사의 「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책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고 합니다. 「자라지 않는 아이」는 장애를 가진 자녀를 낳아 기른 어머니의 경험을 토로한 책입니다. 펄벅 여사는 한국 전쟁고아를 비롯해 9명을 입양한 분이었지만 정작 자신이 배 아파 낳은 딸은 중증의 정신지체와 자폐증을 앓았습니다. 이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장 교수도 장애를 가진 분이었기에 장애를 가진 딸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어머니와 아버지를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당시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은, 배..